중국발 21배나 늘어…입출국 수속 인력 부족, 시설 협소는 과제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중일 외교 이슈가 심화하면서 내년 부산항 크루즈 입항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는 크루즈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 상황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처가 절실하다.
23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내년에 부산항 입항을 신청한 크루즈는 모두 420항차에 91만7천여명으로, 올해 205항차 24만2천여명보다 입항 횟수 기준으로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국발 크루즈의 부산항 입항은 내년에 173항차, 66만명이 신청해 올해 8항차, 4만명과 비교하면 입항 횟수로는 21.6배, 입항 인원으로는 16.5배나 급증했다.
중국발 크루즈 입항 신청 대부분은 최근 한 달 새 이뤄진 것으로, 당초 일본 기항을 계획했던 중국발 크루즈 선사들이 중일 외교 갈등에 따라 대체 기항지로 부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급증하는 크루즈 선박을 맞을 입출국 수속이나 심사를 담당할 CIQ(세관·출입국·검역)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크루즈 터미널 등 시설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현재 부산항 크루즈 터미널의 CIQ 상주 인력은 세관 3명, 출입국 6명에 그치고 있고, 검역의 경우 필요시 인력을 차출하는 실정이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CIQ 상주 인력을 계속 줄여온 상태에서 인력을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내년에 부산항 입항을 신청한 크루즈 선박을 원활히 수속하기 위해서는 중국발 크루즈 전담 인력 등 모두 62명의 CIQ 상주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관계 기관에 인력 증원을 요청한 상태다.
또 크루즈 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하고, 크루즈 승객 입출국 편의를 위해 타지역 출입국 인력을 부산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크루즈 선박에 승선해 항해 중 입국심사를 하는 '선상 입국심사'와 크루즈 선내 배치된 X-레이 등 보안장비를 활용한 '선내 보안 검색'도 허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부산항 크루즈 입항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발 입항 신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부산항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만큼 CIQ 기관을 담당하는 각 부처에서 인력 증원이나 제도 개선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