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로 옮긴 '143억뷰' 웹툰…'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

연합뉴스 2025-12-24 00:00:19

"스크린에선 볼 수 없던 속도와 쾌감…뮤지컬로 원작 세계관 구현"

스케이팅에 '라이브' 노래와 연기까지…24∼31일 목동 아이스링크

'나 혼자만 레벨업' 아이스쇼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스크린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긴장감과 속도감, 즉각적인 쾌감들을 빙판 위에서 보여드릴게요."

글로벌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on ICE)'가 24∼3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공연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나 혼자만 레벨업'을 뮤지컬로 각색한 데 그치지 않고 빙판 위 아이스쇼와도 접목한 작품이다.

실제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무대 디자인과 칼싸움 장면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레이저 조명 등 현란한 스케이팅 기술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다.

'나혼자만 레벨업' 아이스쇼 주연 맡은 김진환

작품을 기획한 라이브아레나의 송동일 총괄프로듀서는 23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스쇼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새로운 K-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단순히 일반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보다는 얼음 위에서 속도감 있는 동작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스쇼 앞에 '뮤지컬'을 붙인 이유는 단순한 피겨 스케이팅 무대만으로는 원작이 주는 감동을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송 프로듀서는 "해외에서 공연되는 아이스쇼들은 서커스나 스포츠 퍼포먼스 형식으로 출연자들이 더빙으로 노래와 연주를 한다"면서 "반면 이 작품은 출연자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면서 원작이 가진 세계관을 관객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아이스쇼 주연 맡은 김진환

뮤지컬적 요소가 강하다 보니 출연진도 스케이팅 선수뿐만 아니라 전·현직 아이돌 배우나 현업 배우 등 다양하게 섭외했다.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김예림·이시형을 필두로 그룹 인피니트 출신 배우 이호원과 그룹 트리플에스 김채연, 뮤지컬 배우 김재형 등 다양한 분야의 출연자들이 빙판 위에 오른다.

우진하 연출은 "주인공 성진우 역은 스케이트는 물론 노래와 연기까지 다 고려해서 최적의 캐스팅을 해야 했고, 나머지 배역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뽑아야 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분 중 원작의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분들로 캐스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스케이팅 실력이 가지각색이어서 연습 초기에는 출연진이 서로 합을 맞추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성진우 역으로 출연하는 이호원은 "이번에 스케이팅을 처음 배웠기 때문에 평소 바닥에서 걷고 뛰는 것처럼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아이스쇼이지만 극이 중요하기 때문에 캐릭터와 드라마 연구에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출연자 간 스케이팅 기술 격차를 줄이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김해진 스케이팅 안무가는 "출연진 중에는 스케이트를 처음 접해본 분들도 계시고, 미리 타보신 분들도 있어서 다 같이 초급 과정부터 차근히 배워 나갔다"면서 "스케이트 안무는 물론 검술 액션 등을 함께 익혀가면서 자연스럽게 한 팀으로서 안무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아이스쇼 주연 맡은 김진환

중간휴식(인터미션)을 제외하고 약 100분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 성진우가 차곡차곡 레벨을 올려 '그림자 군주'로 등극하는 장면까지 다룬다. 웹툰으로 따지면 약 3분의 1 정도의 분량이다.

제작사는 이번 공연의 성공 여부에 따라 후속작 제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송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이 잘 되면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시즌 2, 3, 4까지 만들고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도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