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통해 업계 1위 ADAS 업체 인수…독일 HVAC 그룹 인수 이어 대형 M&A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삼성 M&A 시계…이재용 회장, 글로벌 광폭 행보 의지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의 조 단위 인수합병(M&A)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냉난방공조(HVAC)에 이어 전장까지 회사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질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 Friedrichshafen AG, 이하 ZF)'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15억 유로(한화 약 2조 6천억원)로, 삼성전자가 올 들어 단행한 두번째 조 단위 '빅딜'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달 인수를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플렉트그룹', 미국 '젤스',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 '사운드 유나이티드'에 이어 이번 독일 ZF까지 올해만 총 4건의 대규모 M&A를 성사시키며 대형 M&A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올해 M&A는 향후 잠재 성장성이 높은 냉난방공조, 전장, 디지털헬스케어 등을 중심으로 단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올해 11월 TF에서 실로 격상된 사업지원실 내에 M&A팀을 신설하고 그룹 전반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 전담 기능을 부여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신사업팀이 경영지원실 산하 기획팀으로 흡수되며 확대 재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연쇄적인 대형 M&A 뒤에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 회장이 올해 7월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멈춰있던 삼성전자의 대형 M&A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다수의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적극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3월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본사를 방문해 전장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팜비치 골프 회동, 방미사절단 동행,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의 빽빽한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알려진 일정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수차례 일본·미국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15일까지 체류했던 미국 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 등을 만나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기흥과 화성 반도체 캠퍼스를 찾아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jakmj@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