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 정부가 장기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도시별 맞춤형 정책, 재고 해소, 공급 구조 개선 등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22∼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주택도시농촌건설 업무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도시별 여건에 맞춘 정책으로 공급을 관리하고 재고를 줄이며 공급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 재생과 도시 내 낙후지역 개조를 통해 기존 토지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이나 기숙사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주택 공급을 보다 정밀하게 추진하고 주택의 품질을 높이며 이른바 '좋은 집'(好房子) 건설을 질서 있게 추진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건을 충족한 부동산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화이트 리스트' 제도를 강화해 기업의 합리적인 자금 조달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니 부장은 그러면서 "지방정부가 권한을 충분히 활용해 적시에 부동산 정책을 조정·최적화하고, 실수요 등을 지원함으로써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며 "선분양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선분양 자금 관리를 규범화해 주택 구매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헝다,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업체들이 잇따라 '도미노 디폴트'에 빠지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는 전날 채무 20억위안(약 4천211억원)의 유예기간이 30일로 연장되면서 디폴트 위기를 잠시 모면했다.
전문가들은 완커의 유동성 위기가 장기 침체에 빠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경제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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