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사상 최고…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세 전망(종합)

연합뉴스 2025-12-23 18:00:18

"올해 50번째 일일 사상 최고가 기록"

최근 상승세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등 여파

은값도 최고치 갈아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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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가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11시42분 기준 역대 최고가인 트로이온스(이하 온스·31.1g)당 4천497.7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3시40분 4천477달러로 내려온 상태다.

블룸버그는 금값이 올해 들어 일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 50일에 달한다고 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봉쇄 조치에 나서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면서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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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확대 속에서 올해 들어 70%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이런 금값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온스당 4천900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유럽계 픽테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FT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화폐 가치 하락(디베이스먼트) 우려를 동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금이라는 것이 결론"이라고 분석했다.

은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제 은 현물가는 한국시간 23일 오후 12시3분 기준 온스당 69.9929달러로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40분 69.43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금값과 은값은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내다봤다. 올해 은값 상승률은 약 140%에 이른다.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