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잠수함 잇단 타격…"우크라 드론, 러 부대 전력 소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투기와 잠수함을 겨냥한 드론 기습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원점에서 차단하기 위한 사보타주(파괴 공작)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지난 20일 러시아 서부 리페츠크 비행장에서 러시아제 Su-30 전투기 2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국은 "리페츠크 인근 비행장에서 수행한 특수작전 계획에 2주가 소요됐다"며 "사보타주 요원들은 (임무 수행 후) 아무런 방해 없이 기지를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같은 날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의 벨베크 기지에서도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Su-27 전투기 두 대를 공격했다.
유도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기종인 Su-27 전투기는 그동안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습 과정에서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킨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타만네프테가즈 석유 터미널을 공격해 송유관 1개와 선박 2척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터미널이 "군사 작전을 위한 자금 조달과 물류 지원에 활용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크라스노다르 당국 역시 드론 공격으로 선박 2척과 부두 2곳이 파괴됐다고 발표했으나, 선박 탑승자는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 밖에도 이달 초 크림반도 사키 비행장에서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흑해 항구 도시 노보로시스크 기지에서는 해상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잠수함을 공격했다.
군사 분석가 데이비드 액스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드론이 러시아 해군의 흑해 전투기 및 폭격기 부대의 전력을 소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이어질 수 있는 러시아의 추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이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며 정보기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mskwa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