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넥스페리아 경영권 박탈 철회 촉구…"네덜란드가 책임져야"

연합뉴스 2025-12-23 15:00:07

경영권 뺏긴 윙테크 회장 "경영권 회복 못 하면 반도체 공급 위기 계속"

넥스페리아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 정부가 자동차 업계 반도체 공급 차질을 명문으로 네덜란드를 향해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경영권 박탈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대변인은 전날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넥스페리아 문제의 근본 원인은 네덜란드 정부가 기업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하면서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글로벌 관련 기업의 반도체 부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려면 네덜란드 정부가 즉각 행정명령을 철회하고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법인 전임 경영진이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결제해지의 의미가 담긴 '방울을 매단 사람이 방울을 풀어야 한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한 뒤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조속히 회복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네덜란드는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넥스페리아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세계 최상위권 기업으로 2019년 중국 반도체 기업 윙테크에 인수되며 중국계 회사가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윙테크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암스테르담 기업법원은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하고, 회사 주식을 네덜란드 변호사의 관리 하에 두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은 이에 맞서 광둥성 공장에서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며 대응했고, 이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 차질을 겪었다.

이후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수출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중국도 넥스페리아 칩 수출 금지를 완화해 기업별로 수출 허가를 내주고 있다.

다만 네덜란드 본사와 중국 법인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공급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윙테크의 양무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윙테크가 넥스페리아에 대한 경영권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은 여전히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넥스페리아에 대한 권리 회복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네덜란드 정부와 현지 경영진이 윙테크를 배제하려 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사전에 기획됐고 정당한 근거가 없는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분쟁이 장기화할수록 글로벌 산업망과 국제 투자 신뢰, 주주들에게 가해지는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