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오월드 3천300억원 들여 재창조…타당성 검토 통과

연합뉴스 2025-12-23 12:00:21

초대형 롤러코스터 설치·사파리 확대…"도시공사채 발행"

오월드 재창조 계획 설명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지은 지 20년이 넘은 대전 오월드를 리뉴얼 하기 위해 수천억원이 투입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을 개발하는 '보물산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오월드 재창조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2002년 문을 연 오월드는 매년 100만명 이상 방문하는 등 인기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최근 수년간 현저한 입장객 감소로 올해 예상 방문객 수가 68만여 명에 그치며 전성기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연간 운영적자액은 1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후화한 시설과 초등학교 저학년 눈높이에 맞춰진 놀이기구, 출산율 감소에 따른 기본 수요층의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와 시설 운영기관인 대전도시공사가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위해 2023년 2월부터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준비한 끝에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했다.

2031년까지 3천300억원을 투자해 오월드에 전 연령대를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도입하고 체험형 사파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도시공사가 공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으로, 현재까지 2천800억원의 사업비를 승인받았다.

현 플라워랜드와 버드랜드 자리를 익스트림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조성해 세계적 규모의 초대형 롤러코스터 4개를 설치하고, 현 조이랜드는 패밀리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만들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가족 친화형 놀이시설을 구축한다.

사파리 면적을 기존 2만5천㎡에서 3만3천㎡로 30% 이상 넓혀 볼거리를 늘리고, 동물복지와 관람 편의를 모두 만족하는 동물원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늑대 사파리와 함께하는 글램핑장 20동, 워터파크, 대전의 추억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미니어처 공간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한다.

이 시장은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오월드 재창조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3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오월드를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보물산 프로젝트의 일환인 케이블카, 모노레일, 전기자동차 교통망 설치가 완료되면 원도심 일대 상권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이어 이번 사업으로 대전도시공사의 부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나온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행안부 승인 기준을 받아 최대 300%까지 공사채를 발생할 수 있고, 지방공기업평가원 전문가들도 면밀한 검토 끝에 수요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성심당의 연간 방문객이 1천200만명에 달하는데, 오월드를 좋은 시설로 만들면 수도권 인구를 끌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