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광복 80주년 맞아 독립운동 자료 529점 기증받아"

연합뉴스 2025-12-23 11:00:01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등 기증…내년 3.1절·광복절에 공개

기증 자료 확인 모습

(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독립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인 올해 국내외에서 자료 소장자 29명이 소중한 독립운동사 및 근현대사 자료 529점을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심보경·이승윤 등 23명이 347점, 국외에서는 임인자·유수동 등 6명이 182점을 기증했다.

기증자 중에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적지 않다. 중국에서 의열단과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한 이종희(李鍾熙) 지사의 손자인 이승윤 씨는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활동하던 당시의 사진과 기록물 58점을 기증했다.

김구 선생의 주치의로 알려진 유진동(劉振東) 지사의 아들 유수동 씨는 부친이 의학 공부를 했던 동제의과대학의 '동학통신록'(同學通訊錄) 1점을 기증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영화감독인 윤봉춘(尹逢春) 지사의 아들 윤태병 씨는 2003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윤봉춘일기'가 자료 총서로 발간되자, 이를 계기로 윤봉춘 지사가 작성한 영화 '유관순' 시나리오 등 22점을 추가 기증했다.

2021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지만 올해 들어서야 후손을 찾은 미주 지역 독립운동가 호시한(胡始翰) 지사의 딸 호재숙 씨도 아버지가 사용하던 임시정부 여권과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등 69점을 기증했다.

기증자료는 연구·분석 후 보존 환경이 완비된 수장고에 보관되며, 자료 상태에 따라 별도의 보존 처리를 진행한 뒤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한국독립운동사정보시스템(https://search.i815.or.kr)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올해 기증자료 중 일부를 선정해 내년 3.1절과 광복절에 자료공개행사를 통해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많은 분의 염원을 담아 독립기념관에 전달된 소중한 자료들을 영구히 보존하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더 많은 기증이 이뤄지도록 기증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