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해협·베이징 담당 전구사령관 대장 승진 발령

연합뉴스 2025-12-23 09:00:06

동부 양즈빈·중부 한성옌…"군 비리 숙청 후 정상회복 수순"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해협과 베이징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산하 동부·중부전구 사령관을 각각 상장(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열린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주관한 진급식에서 시 주석이 양즈빈(楊志斌·62) 동부전구, 한성옌(韓勝延·62) 중부전구 사령관에 대한 진급 명령서를 낭독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중부전구 사령관 상장 진급식

시진핑은 국가주석 이외에 당 총서기, 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한다. 인민해방군은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으며, 시 주석이 최고 사령관이다.

인민해방군은 동·서·남·북·중부 지역을 관장하는 5개 전구(戰區)로 구성되며, 전구에는 육·해·공군이 모두 포함된다. 전구 산하에 집단군→사단(師) 또는 여단(旅)→연대(團)→대대(營)→중대(連)→소대(排) 조직으로 이뤄진다.

동부전구는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관련 사태에 투입되는 선봉 전구 격으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부전구는 베이징을 포함한 수도 방어를 맡는다.

양즈빈은 지난 10월 전임 린샹양 동부전구사령관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중장 계급으로 동부전구를 이끌어왔다. 통상 중국에서 전구 사령관은 상장 계급을 갖는다.

홍콩 명보는 양즈빈이 허난성 안양 출신이며 난징 군구 공군 제26항공단 사단장과 상하이 공군 사령부 사령관을 거쳐 2021년 남부전구 사령부 부사령관에 이어 동부전구 사령관 대행으로 재직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양즈빈은 대만해협에 주둔한 푸젠성 소재 제8공군단 제26사단에서 오랜 기간 복무하고 사단장까지 역임한 대만해협 문제 전문가로 알려졌다.

한성옌은 허베이성 주루현 출신으로 청두 군구 공군 부참모장, 란저우 군구 공군 참모장, 청두 군구 공군 부사령관, 공군 시험훈련기지 사령관 등을 역임한 뒤 2018년 중부전구 공군 사령관에 이어 중부전구 사령관 대행을 해왔다.

그는 특히 지난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통상 상장이 맡아왔던 관례를 깨고 열병식 총사령관을 맡아 지휘해 주목됐으며, 이번 진급식에서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동부·중부전구 사령관에 대한 승진 발령은 부패 등 혐의로 군부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단행한 이후 인민해방군 지도부 개편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올해 10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앞두고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먀오화 중앙군사위원 등 9명의 최고위급 장성이 '심각한 직무 범죄 혐의'를 이유로 숙청됐다.

앞서 2023년에는 웨이펑허·리샹푸 국방부장이 실각한 바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5대 전구 편제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