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증시 3대지수 상승 마감…기술주 중심 저가매수 유입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대부분 올라…코스피200 선물 0.17%↑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글로벌 증시가 '산타 랠리'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23일 코스피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4,10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는 전장보다 85.38포인트(2.12%) 오른 4,105.93에 장을 종료했다.
특히 그간 기술주 주가를 짓눌렀던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이 잦아들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3.95% 오른 11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3일 11만1천1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11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6.03% 급등한 5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도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4%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2% 상승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고, 연말연시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 심리가 부각된 가운데 금융주를 비롯해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테마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금요일 오픈AI와 관련한 긍정적 소식에 반도체가 크게 올랐다면 오늘은 종목 압축이 진행된 가운데 종목 차별화가 진행되며 상승 확대는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챗GPT 모바일앱이 출시 31개월 만에 글로벌 매출 30억 달러를 달성, 비게임 앱 중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AI 수익모델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했으나 이날은 반도체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엔비디아는 AI 칩 'H200'을 내년 2월 중순부터 중국에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란 소식에 1.44% 상승했고, 오라클도 주가가 3.34% 상승했으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국제 금(金) 시세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압류,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입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45%, MSCI 신흥지수 ETF는 0.54%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0% 올랐고,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1.16%와 0.6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17%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 발 반도체 모멘텀 지속, 국내 산타 랠리 기대감 등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에는 그간 급등했던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면서, 지수 추가 급등은 제한된 채 업종 및 테마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