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23일 서소문본관 1층에서 최재은(72) 작가의 개인전 '최재은: 약속(Where Beings Be)'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조각, 영상, 설치, 건축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최재은의 국내 첫 국공립미술관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 대표작부터 최신작까지 작가의 작업 세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결과 다층적인 시공간을 주목해온 작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루시', '경종'(警鐘), '소우주', '미명'(微名), '자연국가' 다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여기에 더해 작가의 주요 작업을 조망하는 '아카이브'도 공개된다.
'루시'는 인류의 기원을 상징하는 주제로, 인간 존재의 출발점을 환기한다. 돌과 구조물을 통해 인간만이 아닌 다양한 종의 존재가 함께해온 시간을 암시한다.
'경종'에서는 실시간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바다 이미지를 결합한 영상물 '대답 없는 지평' 연작을 통해 기후 위기와 생태 파괴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소우주'는 미시 세계로 시선을 넓혀 그 안에 깃든 순환의 질서를 조망하고, '미명'은 세상을 이루는 미미한 존재들을 바라보며, '자연국가'는 DMZ를 인간의 분단 경계가 아닌 자연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재조명한다.
전시 기간에는 관람객이 참여하는 워크숍 형태의 신작도 공개된다. 워크숍은 '종자볼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관람객이 해바라기 씨앗을 흙과 함께 빚어 생명의 단위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스팅 앱을 통해 다국어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자연과 생명,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전시로 서울시립미술관 2025년 의제인 '행동'과 '행성'을 중심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천의 필요성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또 "이 전시가 우리의 삶 속에서 작은 행동들이 어떻게 지구와 연결되는지 다시금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jae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