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코프 특사의 마이애미 인근 골프장서 우크라종전 협상 등 개최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가인 스티브 윗코프의 플로리다주 소재 골프장이 세계 분쟁 종식 협상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서 중동 문제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까지 관여하고 있는 윗코프가 최근 협상 장소를 자신이 공동 소유한 마이애미 외곽의 고급 골프장 셸베이(Shell Bay) 클럽으로 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0월 가자전쟁 평화 협상을 위한 중동 국가 당국자들의 의견 수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연쇄 협상까지 윗코프 특사가 관여하는 중요한 평화 협상들이 셸베이 클럽에서 이뤄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러시아의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등이 이곳에서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측 협상팀과 잇달아 대화하며 '간접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2023년 문을 연 셸베이 클럽은 가입비가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넘는 고급 골프장이다.
트럼프 대통령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을 마러라고에서 보낼 때 미측 대표단이 회담 결과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하기에도 좋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이자 사업가였던 윗코프는 1986년부터 40년 가까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교류해온 트럼프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집권 2기에 중동 특사로 발탁되기 전 외교무대 경험이 전무했으나 그의 '거래 능력'을 높이 산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 속에 주요 국제 분쟁의 조정자 역할을 부여받았다.
일각에서는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외교안보 전문 부서 출신의 경험 많은 협상가 대신 윗코프가 미국의 국익과 결부된 중대 협상에 나서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윗코프가 영토 문제 등과 관련, 러시아 쪽에 과도하게 관대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jhcho@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