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를 빛·소리·향으로 만나는 전용관
지상 3층 규모…미디어아트·체험형 콘텐츠도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립부여박물관은 국보 '백제금동대향로'만을 위한 전용 전시관 '백제대향로관'을 오는 23일 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백제금동대향로는 1993년 12월 12일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굴됐다. 용과 봉황, 신선과 동물, 악기를 연주하는 다섯 연주자 등으로 이뤄진 독창적인 조형으로 백제인의 세계관과 사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국보다.
백제대향로관은 지상 3층 규모 건물로, 공간 구성에 백제금동대향로 조형 구조를 반영했다.
1층은 기존 상설전시실과 연결된 공간으로 향로 하부의 수중세계를 모티프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며 연결 통로를 지나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수중세계의 용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에스컬레이터로 구현했다.
3층에 오르면 백제금동대향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실 '백제금동대향로실'이 나온다.
전시실은 약 77평 규모로 초타원 형태의 공간이다. 벽체와 모서리를 곡선으로 구성하고, 천장에는 직선으로 이뤄진 사각 구조물을 배치했다. 곡선과 직선을 함께 배치한 공간 구성은 조화와 융합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벽체를 따라 마련된 일체형 의자는 관람객이 자리에 앉아 향로와 전시 공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소리와 향을 더했다. 향로 뚜껑 위에 표현된 다섯 연주자의 악기 구성으로 작곡한 음악이 흐르고, 고대 향료를 현대적으로 조향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관람객은 백제금동대향로의 미감과 정신세계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3층에는 정보 공간 '향·음'(香·音)과 휴게 공간 '향·유'(香·遊)도 있다.
'향·음'은 백제금동대향로와 관련된 내용을 체험형 콘텐츠로 소개한다. 관람객은 향 기둥 안에 들어가 고대의 향을 맡아볼 수 있다. 향로에 표현된 다섯 연주자의 악기 소리를 듣는 음향 체험과 향로 복제품을 만져보는 촉각 체험, 수어를 포함한 영상 콘텐츠도 마련됐다.
'향·유'는 휴식공간이다. 관람객은 쉬면서 백제금동대향로와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전망대도 있어 백제의 고도(古都) 부여 경관을 바라보며 관람의 여운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상설전시실에서 우아하고 조화로운 백제문화를 감상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나 백제문화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한 점의 문화유산이 한 시대의 예술과 기술, 세계관을 대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백제금동대향로가 '국보 중의 국보'임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