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집트 통상수장 화상 회담…CEPA 논의 가속화

연합뉴스 2025-12-23 00:00:11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부가 북아프리카 최대 제조업 거점이자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허브인 이집트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22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하산 엘-카티브 이집트 투자통상부 장관과 화상으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CEPA 협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하나로 상품, 서비스 시장 개방에 더해 포괄적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한·이집트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CEPA 추진 합의의 후속 조치다.

양국 통상 수장은 한-이집트 CEPA가 양국 간 경제교류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협상 개시를 위해 필요한 각국의 국내 절차를 조속히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여 본부장은 "북아프리카의 교역 허브이자 제조 거점으로서 지정학적 의미가 큰 이집트는 우리 기업들의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전초기지"라며 "CEPA를 통해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는 물론 공급망·디지털·에너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한-이집트 CEPA 경제적 타당성 평가 공동연구를 마무리하고, 이날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장관급 협의를 연이어 개최함으로써 CEPA 개시 준비를 본격화했다.

미국발 관세 조치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이집트 CEPA는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경제영토를 전격 확대하는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 주력상품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너지·디지털·인프라 등 신성장 분야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및 이해관계자 등과 지속 소통하며 한-이집트 CEPA가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체결될 수 있도록 이집트 측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