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무어스레즈·메타X 홍콩증시 상장 성공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한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속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뛰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AI 반도체 업체 '무어 스레즈 테크놀로지'(Moore Threads Technology)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메타X 인터그레이티드 상하이'(MetaX Integrated Circuits Shanghai)가 이달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425%, 693% 상승 마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중국 내 유력 대항마로 꼽히는 '상하이 비렌 테크놀로지'(Shanghai Biren Technology)는 이달 초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 증권당국은 비렌이 홍콩 증시에서 최대 3억7천25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것을 승인했다.
비렌은 이번 IPO에서 약 6억달러(약 8천900억원)를 조달한다는 목표로, 이달 중 투자자 수요 예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23년 미국 상무부 '수출규제명단'(entity list)'에 포함된 업체다.

중국 빅테크 바이두의 AI 반도체 사업부도 홍콩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동하는 칩을 생산하는 이 사업부의 기업가치는 최소 30억달러(약 4조4천억원)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의 중국 내 또다른 잠재적 대항마로 평가받는 '상하이 일루바타르 코어엑스 반도체'(Shanghai Iluvatar CoreX Semiconductor)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회사는 IPO에서 최대 3억~4억달러(약 4천400억~5천900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AMD 출신들이 설립한 '상하이 엔플레임 테크놀로지'(Shanghai Enflame Technology)는 중국 본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GPU 대체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이 회사는 텐센트홀딩스와 중국 국가 반도체 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외 '기가디바이스 반도체'(GigaDevice Semiconductor)와 몽타주(Montage) 등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두 기업 역시 내년 1월께 홍콩 증시에서 각각 최대 10억달러를 조달하는 2차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가디바이스는 소비자 전자제품과 산업용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전문으로 한다. 몽타주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을 생산한다.
이밖에 중국 최대 메모리 업체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스'(ChangXin Memory Technologies)는 기업가치를 최대 3천억위안(약 63조원)으로 평가받는 중국 본토 상장을 검토 중이다.
3D 나노플래시 메모리 설계와 제조를 주력하는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스'(Yangtze Memory Technologies) 역시 400억달러(약 59조원)를 넘는 기업가치로 중국 본토 IPO를 검토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집행 총괄 맷 톰스는 "2026년 또는 2027년에 중국이 저비용의 경쟁력 있는 반도체를 생산해내는, 칩 분야의 '딥시크 순간'이 나타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엔비디아와 그 공급망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