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 정부의 1조2천500억 대만달러(약 58조원) 규모 국방특별예산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대만 야권 정치인과 접촉하고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지난주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 푸젠성 샤먼시 대만기업인협회 설립 33주년 기념행사에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 7명을 초청했다.
이 소식통은 대만 측에서 웅샤오링 입법위원, 장샤오옌 전 국민당 부주석(부대표), 장야핑 국민당 대륙사무부 주임 등이 참석했고, 행사 만찬장에는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경제국 부국장과 샤먼시 대만사무판공실 관리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장샤오옌 전 국민당 부주석은 장제스(蔣介石) 전 대만 총통의 손자이며, 같은 당 소속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의 부친이다.
이 행사에서 한잉환 샤먼시 대만기업인협회장은 치사를 통해 "민족 대의를 고수하고 국가통일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잉환 회장은 향후 중국 내 대만기업연합회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측이 국민당 소속 입법위원들을 초청한 것은 대만 입법원(국회) 본회기가 종료되기 전에 대만 정부의 국방특별예산 및 국가안전법이 통과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진당측은 중국이 끊임없이 통일전선을 통한 대만 침투를 시도하고 대만과 미국의 관계를 훼손하여 대만의 방위력을 약화하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명령을 따르거나 대만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진당의 비판에 대해 웅샤오링 입법위원 등은 자비로 샤먼의 대만 기업인 행사에 참석한 것이며 민진당이 주장하는 군사 무기 (구입예산)관련 이야기는 터무니없고 지어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한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대만 타이베이와 중국 상하이가 공동 개최하는 도시포럼 참석을 위해 오는 27∼28일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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