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공판 걷히자 숨통 트였다…광주 도시철도 2호선 도로 개방

연합뉴스 2025-12-22 15:00:17

왕복 9차로 모습 되찾아 교통흐름 원활하지만 보행불편은 여전

제외 구간 곳곳서 경적소리, 병목현상 그대로…내년 3월 개방

탁 트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 도로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의 도로가 마침내 열리고, 복공판과 공사로 막혔던 차들이 6년 만에 다시 속도를 냈다.

22일 오전 광주시는 도로 개방을 기념해 언론인들을 태운 버스를 운행하며 개방 구간을 돌아봤다.

버스가 1공구인 서구 치평동 일대에 들어서자 축소됐던 도로는 예전 왕복 9차로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신호등 앞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던 과거와 달리 버스는 신호 한 번에 교차로를 통과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도로 위에서 자취를 감춘 복공판이었다.

울퉁불퉁 난잡하게 설치됐던 복공판이 걷히자 차로 경계가 또렷해졌고 차들은 망설임 없이 제 차선을 잡았다.

교차로 인근도 급제동이나 무리한 끼어들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분위기다.

차로는 확연히 달라졌지만, 인도에는 공사 자재와 임시 구조물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일부는 보행로 포장이 마무리되지 않아 시민들이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불편하게 걷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개방 구간을 벗어나자 원활하던 교통 흐름이 금세 정체됐다.

도로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 금호지구 일대에 들어서자 차들은 다시 복공판 위에 올라섰고, 타이어가 철판을 짓누르는 소음이 연이어 울렸다.

지하차도 공사와 겹쳐 개방 대상에서 빠진 남구 백운광장 일원에서는 수십 대 차량이 길게 늘어서 병목 현상이 빚어졌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경적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광주 백운광장 도로개방 언제쯤

광주역 일대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2단계 공사 구간과 맞물린 이 일대는 아직 도로가 개방되지 않아 노면 곳곳이 울퉁불퉁했다.

개방 구간과 불과 몇 분 차이의 이동 거리였지만, 교통 체감 온도는 확연히 달랐다.

출근길 백운광장을 지나는 광주시민 김모(29) 씨는 "지하철 공사 도로가 어느 정도 정리된 건 좋지만 정작 차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백운광장은 그대로이다 보니 어제나 오늘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다"며 "하루빨리 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로가 개방된 1단계 구간(1∼6공구)은 광주시청에서 서구 금호·풍암지구, 남구 백운광장, 조선대를 거쳐 북구 광주역 뒤편을 잇는 총연장 17㎞ 가운데 16.3㎞다.

개방에서 제외된 구간은 금호지구입구사거리와 금호시영아파트 앞, 무등시장 주변, 광주역 뒤편 등 정거장 4곳과 백운광장 일원으로, 총 687m에 이른다.

제외된 구간의 도로는 내년 3월에 개방된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시작된 2019년 이후 지난달까지 접수된 교통 관련 민원은 3천962건에 달한다.

장기간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이어지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까지 도로를 전면 개방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개통을 약속했었다.

강 시장은 이날 도로 개방 기념행사에서 "울퉁불퉁한 도로로 오가느라 하루하루 고단했을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광주의 도로를 더 쾌적하고 반듯하게 관리하고 남은 도시철도 공사도 제때 안전하게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에 놓인 임시 적치물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