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이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무산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 총장은 22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3∼4일 (교통대와의 통합 관련) 투표에서 교수·직원·학생 3주체 모두의 반대라는 결과가 확인됐을 때 그 뜻을 존중하고 총장직을 사직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총장으로서 마지막까지 감당해야 할 책무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더 넓게 이해를 구하지 못했던 점은 불찰"이라며 "지금도 가장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즉각적인 사퇴 요구 속에서도 대학 통합 논의의 불씨를 살리고자 백방으로 애를 썼다"며 "2월 말 이전에 재협상과 재투표를 통해 통합을 마무리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로드맵을 교수회와 학장단에 여러 차례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통합 관련 모든 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교수 직원 학생 3주체의 의견을 반영한 재협상 대표단을 조속히 구성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컬대학 사업 관련한 두 대학의 통합 찬반 투표 결과 교통대와는 달리 충북대 구성원 3주체는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학내 내부에서는 통합 작업을 이끈 고 총장에 대한 사퇴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고 총장은 지난 11일 총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나흘 만에 구성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사직 시기와 절차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이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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