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 40인승 도선 '정지용호' 뜬다…내년 3월부터 운항

연합뉴스 2025-12-22 12:00:14

옥천군, 안내 장계∼안남 연주 21㎞ 뱃길 하루 2차례 연결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의 대청호 도선 운항이 내년 3월 시작된다.

대청호 오갈 도선 '정지용호'

옥천군은 지난해 12월 지방소멸대응기금 33억원을 들여 발주한 40t급 친환경 선박이 건조돼 22일 안내면 장계 선착장에서 하역식을 했다.

충남 서천의 선박 제조업체(K마린)가 건조한 이 선박은 길이 19.5m, 폭 5.5m 크기로, 승선 인원은 40명이다.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환경 오염이 거의 없고, 시속 8노트의 속도를 낸다.

옥천군은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이름을 따 이 선박을 '정지용호'로 명명했다.

군은 조만간 '친환경 도선 운영 및 관리 조례'를 근거로 이 선박 운항을 맡을 항해사 2명(시간 선택제 공무원)을 선발해 시험 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선박은 내년 3월부터 안내면 장계∼안남면 연주 구간(21㎞)의 대청호를 하루 2차례 왕복 운항하게 된다.

요금은 1인당 8천원(7세 미만 5천원)으로 정해졌다.

옥천군 관계자는 "선박 접안에 필요한 계류시설 8곳 등을 갖춘 상태로, 내년 봄이면 배를 타고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대청댐이 들어선 직후 옥천 장계∼청주 문의문화재단지 구간(47㎞)에는 유선(놀잇배)과 도선이 운항했다.

관광객과 수몰로 육로를 잃은 주민들을 실어 나르며 제법 멋스러운 교통수단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83년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건립돼 보안 문제가 불거지고 상수원 수질 문제가 부각되면서 뱃길은 모두 폐쇄됐다.

이후 옥천군은 도선 재운항을 줄기차게 시도했지만 관련 법 등에 가로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던 것이 2022년 팔당·대청호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내 도선 운항을 허용하는 쪽으로 환경부 고시가 개정돼 법적 규제가 완화됐다.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