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 규모 4조4천억원…푸틴 "품목 90% 이상 자유무역"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EAEU 회원국은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FTA를 체결했다.
EAEU는 회원국끼리 자유롭게 상품·서비스·자본·노동 등을 교환해 단일 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인 러시아 주도 경제협력체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옛 소련권 국가인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이 참여한다.
서명식에는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문제 담당 부총리와 부디 산토소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이 참석했다.
유라시아경제연합 소속 안드레이 슬레프네프 무역 담당 장관은 이번 협정에 따라 관세 인하 규모가 30억달러(약 4조4천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협정 발효 후 3∼5년 안에 양측 간 무역 규모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레프네프 장관은 또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EAEU 회원국의 농산물과 공산품 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화통신은 EAEU가 이번 협정으로 비료, 에너지 자원, 금속, 전기·기계 장비 등의 인도네시아 시장 접근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짚었다.
또 밀, 밀가루, 분유, 과자류, 할랄 소고기 등의 인도네시아 수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EAEU 정상회의에서 "EAEU와 인도네시아의 무역 협정은 품목 기준으로 90% 이상, (양측) 무역 거래량 기준으로 95%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 자유 무역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역 협정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인도네시아와 EAEU 5개 회원국이 여러모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좋은 전망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일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EAEU와의 무역협정 체결을 논의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는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았다. 비동맹 외교 정책을 추구하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에 가입했다.

so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