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유럽서 한달간 2천300억원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

연합뉴스 2025-12-22 11:00:08

영국 전력망 운영사에 1천200억원 초고압번압기 공급

스페인 진출로 남유럽 첫 성과도

효성중공업이 202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초고압변압기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망 운영사 SPEN(Scottish Power Energy Networks)과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천200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에 공급하는 초고압변압기를 통해 영국의 탄소중립 정책 이행을 돕는 핵심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효성중공업은 12월 들어 영국,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약 2천300억원이 넘는 초고압 전력기기를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스웨덴 주요 배전사업자로부터 약 500억원의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했다. 이달 초에는 노르웨이에서도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하며 북유럽 전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또한 스페인 주요 전력회사 및 에너지 기업과 약 600억원 규모의 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 진출은 남유럽에서 올린 첫 성과로, 이를 통해 효성중공업은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유럽 전력기기 시장은 글로벌 선진 경쟁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하이엔드' 시장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RTE)의 초고압변압기 단락시험에 성공하며 유럽 최고 수준의 안정성 기준을 충족했다. 약 50만 가구 이상의 전력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600메가볼트암페어(MVA) 규모로 프랑스 내 최대 용량이다.

단락시험은 극한의 전기적 부담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변압기가 정상 기능을 수행하는지 평가하는 안정성 검증 절차다.

유럽 전력 시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로 오는 2030년까지 약 60∼70억 달러 규모로 매년 5%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jak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