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공식 발표 대기 중…사실상 '3+1+1년' 계약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한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계약서 사인까지 마쳤다.
포스팅 마감 시한을 넘길 때까지 샌디에이고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문제 없이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22일 "송성문이 정상석으로 계약서에 사인했고, 샌디에이고 구단이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1월 22일 오전 8시부터 포스팅 절차에 들어간 송성문은 30일 동안 MLB 팀과 협상을 벌였다.
마감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전 7시다.
송성문은 지난 19일 오후 샌디에이고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일각에서는 송성문 영입 공식 발표가 늦어지며 만에 하나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포스팅 마감 기한은 어디까지나 협상 기한"이라며 "이미 계약서에 사인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내부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발표하는 공식적인 절차만 남았다는 의미다.
송성문은 2024년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7로 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고, 올해는 타율 0.315, 26홈런, 25도루, OPS 0.917로 데뷔 첫 KBO리그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샌디에이고가 송성문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KBO리그 출신으로는 10번째 포스팅을 통한 진출 사례다.
앞서 포스팅으로 MLB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 야수인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2024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5년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모두 히어로즈 출신이다.
여기에 송성문까지 사실상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히어로즈는 '빅리거 사관학교'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AP통신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천500만달러(약 222억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금은 100만달러이며, 연봉은 2026년 250만달러, 2027년 300만달러, 2028년 350만달러로 책정됐다.
또한 2029년 400만달러의 선수 옵션(송성문 본인이 연장 여부 선택)과 2030년 바이아웃 100만달러가 포함된 700만달러의 상호 옵션(구단과 송성문 모두 합의해야 행사)도 포함됐다.
송성문은 3년 동안 뛰고 4년째 계약 연장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고, 5년째 계약은 선수와 구단 모두 동의해야 발효된다.
따라서 '3+1+1년'에 가까운 계약 형태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도 있다. 신인상을 받으면 다음 해 연봉이 100만달러 인상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 5위 이내에 진입하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매년 100만달러씩 오른다.
이 밖에도 통역과 한국 왕복 항공권 제공 조건이 명시됐으며, 원소속팀 키움은 300만달러(44억원)의 포스팅 비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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