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게 위협이 되서는 안 된다.(X) 얼마 안 되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X) 모두 스타가 되서 떠나가더라.(X) 우리가 중심이 되서 일을 해야 한다.(X) 부담이 되서 견디기 힘들었다.(X)
<되>, <돼>의 쓰임이 헷갈린다. 저 다섯 문장에 있는 '되서'는 모두 표기 오류다. '되어서'가 맞다. 모음을 줄이면(모음 축약) '돼서'다. 고쳐서 다시 써보자. 위협이 되어서는(돼서는), 얼마 안 되어서(돼서), 스타가 되어서(돼서), 중심이 되어서(돼서), 부담이 되어서(돼서) …, 이렇게 된다.
원리를 알면 실수하지 않는다. 동사 <되다>의 활용을 보자. '되'에 '어'가 붙어 '되어', 이게 줄어 '돼'가 되는 것이 모음 축약이다. 결론 나왔다. '되어'로 바꿔도 말이 되면 무조건 '돼'로 쓰면 맞다. -어, -어서, -어야 계열 어미가 붙으면 되어, 되어서, 되어야이기에 모두 '되어'를 줄여 '돼' 하면 된다. '되어' 하여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반면 '되어'로 바꿀 수 없고 '되다'의 어간 자체일 땐 '되'로 쓰는 게 옳다. -면, -기, -지, -ㄴ/는, -다 같은 어미 앞에서는 '되'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가게 되면 가겠다, 선생님 되기 어렵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 될 것 같았다, 쟁점이 되다처럼.

'먼저 인간이 되어라' 하는 말이 있다. 어떤 이는 짧게 '먼저 인간이 되라' 한다. 되어라 하여 말이 되므로 '먼저 인간이 되어라'는 당연히 '먼저 인간이 돼라' 하고 줄여서 써도 된다. 한마디로 이 경우는 되라, 되어라(돼라)를 다 쓸 수 있다. 왜일까? '가다'에 '라'가 붙으면 '가라'다. 오다+라 → 오라, 밝히다+라 → 밝히라, 붙이다+라 → 붙이라처럼. 그렇다면 되다+라 → 되라 하는 결론은 자연스럽다. 이건 되어라 → 돼라에서 보이는 모음 축약이 아니라 보통의 어미 결합에 해당한다.
여기서 질문이 나온다. '가다 → 가서'는 되는데 왜 '되다 → 되서'는 안 되는가? 답은 이렇다. '가다'가 활용한 '가서'는 원형 '가+아서'가 모음 축약 된 결과다. <가+아서 → 가서>라는 이야기다. 같은 방식으로 볼 때 '되다'가 '되+어서'로 활용할 경우 <되+어서 → 돼서>의 모음 축약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가서'처럼 '되서'로 줄어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언제 '되' 를 쓰고 언제 '돼'를 쓰나요?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306230&pageIndex=1
2. 표준국어대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