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은퇴 2년 만에 잡은 지휘봉…"선수들 눈높이에서"
부임 후 6경기서 5승 1패…우려의 시선 이겨내고 돌풍

(화성=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지난 달 난파 직전의 팀을 맡았다.
IBK기업은행은 11월 22일 7연패에 빠져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최하위로 떨어졌고, 김호철 전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2023-2024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던 여오현 대행은 지도자로 변신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중책을 맡았다.
여오현 대행은 우려의 시선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팀을 변화시켰다.
IBK기업은행은 여 대행 체제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지난 14일 선두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2-3으로 석패하며 연승에 마침표를 찍었으나 17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완승해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
돌풍의 중심엔 팀 분위기를 확 바꾼 여오현 대행의 리더십이 있다.
여 대행은 최근까지 쌓은 선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바라봤다.
여오현 대행은 21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5-2026 V리그 현대건설과 홈 경기를 앞두고 "대행이 됐을 때 많은 분이 지도자 경험이 적다고 걱정하셨다"라며 "그러나 난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지도자로서 선수들의 생각을 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연패하면 힘들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며 "선수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해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는 여오현 대행이 정장 대신 트레이닝 복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한 번도 정장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난 적이 없다.
코치 때처럼, 가벼운 옷차림으로 선수단을 지휘한다.
여오현 대행은 "정장을 입을 생각은 없다"며 "집에 정장도 없다"고 농담했다.
이어 "정장을 입으면 무게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난 아직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