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술관' 내년 2월 확대·이전…2종 미술관 등록 추진도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5년째 별다른 용도 없이 방치된 인천 괭이부리마을의 김치공장 건물이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 동구는 사업비 12억4천만원을 들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옛 김치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존 '우리미술관'을 확대·이전하고, 내년 2월 문을 열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우리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 미술관 조성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 2015년 김치공장 인근 64.5㎡ 규모의 유휴공간에 문을 열었다. 차별화된 전시로 2018년에는 전국 최우수 작은 미술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해 작품 전시에 제약이 있었다. 사무실과 교육 공간을 쪽방촌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인근 '희망키움터' 건물 2층에 따로 마련하는 등 운영상 불편이 컸다.
이번 이전 사업으로 김치공장으로 쓰이던 건물 1층에는 기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112.8㎡ 규모의 전시 공간이 조성된다. 사무실과 교육 공간은 2층에 함께 마련된다.

나아가 동구는 우리미술관 운영을 인천문화재단 위탁 운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고, 현재 미등록 문화시설인 우리미술관을 내년 하반기 2종 미술관으로 문체부에 등록·신청할 방침이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르면 미술관은 전문인력과 소장 자료, 시설 등에 따라 1종과 2종으로 구분된다. 2종 미술관은 전시실과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추고 학예사 1명과 60점 이상의 자료를 소장해야 한다.
구는 건물 내부에 수장고를 설치했으며 올해 1억2천만원을 투입해 미디어아트, 조형물, 회화 등 작품 32점을 구입했다. 내년에도 등록기준에 맞춰 작품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우리미술관이 이전하면 전시와 문화예술 교육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술관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2종 미술관 등록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리미술관이 들어서는 김치공장은 2014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연면적 374.4㎡ 규모로 건립한 뒤 동구에 기부채납한 건물이다. 사회적기업인 '해맑은김치'가 같은 해 말부터 건물을 사용해 오다가 2020년 운영난으로 폐업하면서 장기간 방치돼 왔다.

hwa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