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체성 살리고 관광자원 활용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의 어항을 밝히는 등대가 지역 특색을 반영한 조형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 기장군 학리항에서 '등대를 활용한 어촌마을 환경개선 사업'을 완료하고 22일 준공 기념식을 한다고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어촌계 등 주민 아이디어를 반영한 이 사업은 어촌마을에 설치된 등대를 지역 특색을 살린 테마형 상징시설로 만들어 마을 재생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4월 부산해수청과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기관장 협의회에서 주민 주도형 경관 개선 사업으로 처음 제안됐다.
이번에 완공한 등대 조형물은 학리항을 비롯해 기장군 동암어항, 영도구 하리항 등 3곳이다.
학리항 등대의 경우 지명 상징성을 살려 학(鶴) 그래픽을 그려 넣었고, 동암어항 등대는 지역 대표 수산물인 미역과 다시마 모형으로 꾸몄다.

영도구 하리항 등대의 경우 19세기 후반 제주 해녀들이 영도 해안으로 이동해 생계를 이어가면서 부산 해녀의 역사를 열었다는 기록을 반영해 해녀 모형을 설치했다.
특히 기장군 일대는 이번 학리항과 동암어항 등대와 함께 대변항의 장승 등대, 칠암항의 야구 등대, 임랑항의 물고기 등대 등 기존 조형물 등대를 연계해 전국적인 이색등대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해수청 등은 영도구 중리항과 기장군 공수항 등대도 내년 어촌마을 환경개선 사업에 포함하는 등 장기적으로 부산지역의 모든 어촌마을 등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강온 부산해수청 항행정보시설과장은 "어촌마을 등대가 단순히 선박 통항 안전시설 역할을 넘어 마을 특성과 정체성을 살리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양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