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남북 관계 개선되면 개성병원 재개원 추진"

연합뉴스 2025-12-22 00:00:09

그린닥터스, 2025년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북한 개성공단에서 개성남북협력병원을 운영했던 국제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가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재개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린닥터스(이사장 정근·온 병원그룹 원장)는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온 병원에서 재단 관계자와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봉사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개성병원 유공자들을 표창했다.

정근 이사장을 비롯해 임영문(부산 평화교회 담임목사). 김승희(재단 부이사장), 임종수(온 병원 행정원장) 등 재단 이사, 이한평 그린닥터스 개성병원 재추진위원 등이 공로상을 받았다.

정 이사장은 그린닥터스가 통일부로부터 개성공단 내 대북 사업자로 지정된 2004년부터 개성병원 개원을 주도했다. 또 2012년 12월 철수할 때까지 공단 내 남북 근로자 무료 진료지원과 남북 의료교류 등 병원 운영을 도맡았다.

이한평 위원은 2005년 1월부터 2012년 12월 말까지 8년간 개성병원 기록을 정리한 '그린닥터스 개성 남북 협력병원 백서'를 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산 온종합병원 전경

백서에 따르면 그린닥터스는 2005년 1월부터 2012년 12월 말까지 8년간 개성공단 내 개성병원을 운영하며 남북한 근로자들에게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약품 60억원어치도 지원했다.

이 기간 근로자 35만여 명이 병원을 이용했으며, 외과·내과·산부인과·치과 등 필수 진료과를 중심으로 한 종합 진료체계가 가동됐다.

그린닥터스는 지난달 2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남중 통일부 차관,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과 정근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단 재개 전망과 남북 의료 협력 방안 모색'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정근 이사장은 "개성병원에서 흘렸던 땀과 생명을 살린 노력은 남북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치적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만큼, 의료협력의 문이 다시 열릴 날을 기대한다"며 개성병원 재개원 추진 의사를 나타냈다.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