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사잡지 "고고도·우주기반 방어능력 없을 것"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 계획을 밝힌 다층 방공 시스템 'T돔'을 두고 중국 내에서 "치명적 결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전문 잡지인 '병공과기(兵工科技ㆍOrdnance Industry Science Technology)'는 최신호에서 "T돔의 시스템은 대기권 밖 요격 능력, 즉 고고도·우주 기반 방어 능력을 갖추지 못해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대량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미국이 구상 중인 '골든 돔'에서 영감을 받은 T돔은 지난 10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관련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T돔이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하고, 외부의 항공기·드론·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당시 설명했다.
병공과기는 T돔이 미국 패트리엇 체제, 대만의 톈궁 II·III·IV 요격미사일, 가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 어벤저 체계와 스팅어 미사일을 중심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최신형인 패트리엇 PAC-3 MSE만이 제한적 종말 단계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나머지 체계들은 종말 단계에서 마하 10을 초과하는 속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력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요격 미사일 부족이 거론됐다. 현재 대만 군은 구형 패트리엇 PAC-2 체계 3개 세트와 PAC-3 체계 6개 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수백 발의 요격 미사일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추가로 PAC-3 체계를 구매하고 있으며, MSE 미사일 500여 발도 내년까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대만이 보유한 전체 미사일 비축량이 약 600발 수준이며, 주문한 PAC-3 MSE 미사일이 추가되면 1천발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패트리엇 미사일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반면, 톈궁 III 미사일의 연간 생산 능력은 48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만산 톈궁 III 지대공 미사일 체계의 성능이 제한적이고 신뢰성이 낮다고 주장했으며, 그 원인을 대만의 취약한 연구개발 역량으로 돌렸다.
아울러 대만에 배치된 패트리엇 PAC-2 체계의 노후화와 부실한 유지·보수 역시 문제로 지적하고, 이로 인해 자체 폭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인력 부족도 한계로 언급했다. 대만 군은 정원이 37% 부족한 상태이며, 핵심 보직 인원들은 충분한 경험이 없고, 주요 점검 절차가 위험할 정도로 단순화됐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밖에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 정부를 겨냥해 대만산 무기 개발 사업이 부패의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으나, 관련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대만에 111억540만달러(약 16조4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예고한 미국을 향해 '강력한 조치'를 경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중국 국방부는 "중국 군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만을 상대로 무기 판매에 나선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하는 표현)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대만에 111억540만달러(약 16조4천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의회에 알렸다. 대만은 미국 정부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지받았다.
hjkim07@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