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중국이 일본 재계의 '중국 초청'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20일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는 일본의 경제대표단이 경제 교류 유지를 위해 중국 방문을 희망했지만 중국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방문 연기나 취소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오 신도 일중 경제협회 회장은 지난 18일 도쿄에서 우장하오 주일 중국 대사와 만나 일중경제협회, 일본경제단체연합(게이단련), 일본상공회의소 회원 등으로 구성된 경제대표단을 다음달 중국에 초청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카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경제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중경제협회는 다음달 20∼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경제대표단이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는 일정을 추진중이다. 방중단에는 쓰쓰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 고바야시 겐 일본상의 회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정됐다.
연합조보는 그러나 관련 일정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취소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 반응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양국 간 경제 무역 및 인적 교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 의회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봉합하기 위해 나선 상태지만 좀처럼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집권 자민당 오부치 유코 의원을 비롯한 일중우호의원연맹 간부들이 우장하오 대사와 도쿄에서 비공식 면담을 했다.
당시 일중우호의원연맹 측은 중일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의원 교류를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내 중국 방문 의향을 전달했지만, 중국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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