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건물터 '경주 성동동 전랑지', 도심 역사공간으로 조성

연합뉴스 2025-12-21 12:00:14

(경주=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경주시는 국가유산인 '경주 성동동 전랑지'를 단계적으로 정비해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주 성동동 전랑지

경주시에 따르면 성동동 전랑지는 통일신라 북궁(北宮) 터로 추정되는 사적으로, 2023년 전랑지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공사 중이다.

시는 6억8천만원을 들여 내년까지 전랑지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성동동 전랑지는 1937년 북천 제방 공사 과정에서 발견돼 당시 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대 대형 전당, 장랑, 문, 담장 등의 터가 확인됐다.

이후 1993년 발굴조사와 2023년 지하 물리탐사에서 대형 건물지와 부속 건물지, 배수시설, 우물터 등이 추가로 확인됐고 기와와 토기류도 다량 출토됐다.

건물 배치와 유적 구조로 미뤄 통일신라 왕경 북쪽에 위치한 궁궐터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정확한 성격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분황사,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주요 국가 유산과 인접해 있어 역사적·공간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전랑지는 통일신라 왕경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유적"이라며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민들이 일상속에서 그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