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배경 웹툰으로 11년 만에 후속…"수국 풍경 채색에 신경 많이 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00년대 순정만화깨나 읽어본 독자라면 '하백의 신부'를 모를 수 없다.
강의 신 하백과 인간 소아의 사랑을 그린 이 만화는 화려한 동양풍 복식과 신비로운 설화 같은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재됐고, 외전도 2015년 마무리됐던 이 만화가 10년 만에 뒷이야기를 내놨다. 그것도 풀컬러 웹툰으로.

'하백의 신부'를 만든 윤미경 작가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게 된 이유에 대해 "완결 이후에도 계속 이야기들이 생각나고 머릿속에 그려지더라"며 "작품은 완결이 되었지만 제 머릿속에선 완결이 나지 않은 상태였다. (…) 이번에는 진짜 완결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재를 시작한 '하백의 신부2'는 현대에 환생한 소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외전 말미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다만, 세부 내용은 조금씩 바뀌었다.
외전 속에서는 대학생이었던 소아는 시즌2에서 고등학생으로 설정이 바뀌었고, 시대적 변화를 보여주듯 외전에는 없었던 스마트폰도 사용한다.
윤 작가는 "소아가 처음 하백의 신부로 바쳐져 그와 만났던 나이대로 설정하고 싶었다"며 "또 소아의 딸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환생한 엄마가 딸들보다 어리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구상했던 부제는 '하백의 신부 - 신의 아이들'이었다며 "하백과 소아의 사랑이 중심 이야기지만, 딸들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배경이 현대인만큼 '하백의 신부'의 매력으로 꼽히던 동양풍 복식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동양풍 옷은 많이 그려봤으니 현대 옷을 입은 하백도 그려보고 싶었다"며 "아쉬워하는 분들을 위해 동양풍 옷과 장신구도 회상이나 꿈 장면을 통해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작중 수국(水國)의 풍경은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만나 더 생생해졌다.
윤 작가는 "(채색 작업에서)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은 수국의 풍경"이라며 "수국의 신비로운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배경 후보정을 맡아준 윤희 씨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수국 장면을 보여줄 때 세로 스크롤을 많이 활용했다"며 "잡지만화였다면 양면 페이지 연출을 사용했을 것이다. 잡지 만화는 페이지 크기의 한계가 있다면 웹툰의 세로 스크롤 연출은 한계가 없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하백의 신부2'는 현재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이며, 80∼90화 분량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윤 작가는 "차기작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가 이미 있어서 그 작품도 빨리 그려보고 싶다"며 "다음 작품은 15세 이용가 정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하백의 신부'를 사랑해주는 독자들에 대해 감사함도 전했다.
"중학생이던 독자분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아이가 크면 보여주고 싶어서 단행본을 비닐째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 분도 계셨는데 그분의 아이도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앞으로도 만들고 싶어요."
heev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