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화장품 전자상거래 수출액 4년새 7배…"디지털 전환 뚜렷"

연합뉴스 2025-12-21 07:00:04

2019년 5천만 달러→2023년 3억5천만 달러로 급증

"전자상거래가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 견인할 것"

명동의 화장품 가게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케이(K) 뷰티'로 이름을 떨치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전자상거래 수출액이 최근 4년 사이 7배나 급증해 3억5천만 달러(5천184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2019년 5천만 달러에서 2023년 3억5천만 달러로, 연평균 62.7%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전체 수출액이 65억5천만 달러에서 84억6천만 달러로 연평균 6.6% 늘어난 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이 기간 전자상거래 수출이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8%에서 4.1%로 불어났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수출 구조에서 디지털 전환의 흐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며 "비중 자체가 절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성장세와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전자상거래 수출은 향후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견인할 주요 채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의 전자상거래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전체 수출에서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45억9천만 달러에서 2023년 53억2천만 달러로 연평균 3.8% 늘었다.

2023년 기준 전체 수출액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2.9%로, 이 비중은 2019년 70%를 넘었다가 2021년 53.6%까지 쪼그라든 뒤 다시 회복세를 탔다.

또 2023년 기준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 가운데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액은 3억2천만 달러로, 전체 대비 비중은 2021년(5.3%) 이후 해마다 확대돼 6%까지 커졌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감지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기장 규모는 126억7천만 달러로, 전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이 중 전자상거래 유통 비중은 2021년(53.6%)에 절반을 넘더니 2023년에는 58.6%로 커졌다.

연구진은 "온라인 유통이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의 실질적인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급증한 온라인 소비가 단기적인 특수에 그치지 않고, 모바일 기반 소비 환경 정착,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확산 등과 맞물려 구조적인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