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전쟁에도 꽃 피는 희망…'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연합뉴스 2025-12-21 00:00:13

달리와 달리는 기분·라이언이라고 불러 줘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 나빌라 아다니 지음. 이혜정 옮김.

어느 날 바닷가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소년이 편지가 담긴 유리병을 발견한다.

"나는 칼리드야. 네 이름은 뭐니? 나는 팔레스타인 가자에 살아."

편지에서 자신을 칼리드라고 소개한 소년은 친구가 되어 달라며,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는 전쟁과 봉쇄, 불안정한 일상으로 가득 찬 칼리드의 삶을 통해 전쟁과 학살이 어떻게 어린이의 세계를 억압하는지 보여준다.

단순히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춤추고, 기도하며 평화를 소망하는 칼리드의 모습을 통해 꺼지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산지니. 40쪽.

달리와 달리는 기분

▲ 달리와 달리는 기분 = 김개미 지음.

"가끔/ 달리와/ 달리는 꿈을 꾼다// (중략) 달리와 빛 속을 달릴 때는/ 찢어진 풀이어도 상관없고/ 발에 밟힌 바람이어도 상관없다/ 죽을 때 이 꿈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달리와 달리는 기분' 부분)

제1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과 제1회 권태응문학상을 받은 김개미 시인이 펴낸 첫 청소년시집.

시집의 중심에는 "내가 매일 밥을 주지만/ 절대 나한테 고개 숙이지 않는" 반려 고양이 '달리'가 있다.

달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순수하고 유쾌한 시어로 담아냈다.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자와 건강히 공존하는 관계 맺음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창비에듀. 112쪽

라이언이라고 불러 줘

▲ 라이언이라고 불러 줘 = 카밀라 체스터 지음. 정회성 옮김

집 밖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소년 레오.

레오는 집에서는 편안하게 말할 수 있지만, 집 밖에서는 단어가 목에 걸리거나 목구멍이 탁 막힌 듯한 느낌에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런 레오의 꿈은 친구를 사귀는 것과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이다.

어느 날, 레오의 옆집에 소녀 리차가 이사를 오게 되고, 둘은 곧 춤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가까워진다. 또 리차에게도 남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며 두 사람은 진짜 친구가 된다.

레오가 우정을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따뜻한 성장 소설이다.

초록개구리. 208쪽.

kih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