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그린 우리 마을'…해남서 마을 지도·그림 전시회

연합뉴스 2025-12-21 00:00:11

70∼80대 주민 498명 참여, 진솔한 삶의 단면 그려

해남군 어르신들이 마을 이야기를 담아 그린 그림과 지도

(해남=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해남군의 어르신들이 6개월간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그린 그림과 지도가 한자리에 선보인다.

20일 해남군 농어촌협약지원센터에 따르면 24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다목적실에서 '땅끝 천년의 마을 콘테스트'와 동반 행사인 마을홍보관을 연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 역량 강화 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이번 행사는 '여름처럼, 한낮처럼, 활짝 마을하기'를 주제로 해남 지역 12개 읍면 12개 마을이 참여했다.

주민들은 마을의 역사와 유산을 비롯해 이웃들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그렸다,

주민들은 나무, 집, 강아지 등 마을 풍경을 비롯해 딸기 농사, 낚시질, 배추 수확 등 일상의 풍경을 그렸다.

꿈에서 본 세상이나 미래 마을 모습을 담은 희망적인 그림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70∼80대의 고령들로 난생처음 그려 다소 서툴고 맞춤법도 틀린 글씨도 많지만, 생생한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12개 마을에서 498명이 참여해 손으로 그린 엽서와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지도가 선보인다.

홍보관에는 마을의 일상과 삶을 그대로 옮겨온 시장 형태로 구성돼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함진숙 농어촌협약지원센터장은 "마을을 지탱해온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진솔한 삶의 모습을 기록하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내년부터 14개 읍면에서 마을 이야기 지도와 그림 그리기를 추진해 전체 515개 마을을 기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