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방선거 직전 공공기관 디도스 공격 배후도 러시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하이브리드 공작'이 유럽에서 빈발하는 가운데 덴마크가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단에 기간 시설을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군사정보국은 성명을 내고 작년 정수처리장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 지난달 코펜하겐 시장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 전날 덴마크 웹사이트를 마비시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배후가 러시아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작년 코펜하겐 인근 항구도시 코이에에서 배관이 파열돼 일부 가정에 수도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일이 일어났는데 이 사건은 Z-펜테스트라는 러시아 연계 해킹단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노네임057이라는 단체가 저지른 사이버공격으로 다수의 정당, 지자체, 공공 기관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고 국사정보국은 설명했다.
토마스 아렌키엘 덴마크 군사정보국장은 "이 사건들을 저지른 해킹 그룹이 러시아와 연계된 친러시아 단체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런 공격들이 서방을 상대로 러시아가 저지르는 하이브리드 공작의 일환으로, 사회 불안정을 조성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가들을 약화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르스텐 샤크 페데르센 덴마크 사회안전 담당 장관은 현지 DR방송에 "이번 공격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공격 주체가 단순한 동조자들이 아니라 러시아 국가와 직접 연계된 집단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들의 공격으로 인한 물리적 피해는 제한적이었지만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며 우리 사회의 중요 부분을 마비시킬 수 있는 세력이 존재하고 덴마크가 이런 상황에 대처할 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 상태도 아니고 평화 상태도 아닌 하이브리드 전쟁 상태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적의 힘을 뺄 목적으로 허위정보 확산부터 사보타주(파괴공작), 사이버 공격, 군사 작전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한 두드러지지 않게 여러 방식을 혼합하는 전쟁을 지칭한다.
ykhyun14@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