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영토 논의 준비 안 돼…러, 연내 영토 더 장악"

연합뉴스 2025-12-20 00:00:2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아직 영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드보르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행사인 '올해의 결과'에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영토 양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의 첫 주제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거론하며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준비를 보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는 기본적으로 평화적 수단으로 분쟁을 종식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자신이 제시한 원칙을 기반으로 평화롭게 갈등을 끝낼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철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조건이지만 러시아가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요소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현재 미국이 중재하는 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는 특정 신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선 상황에 대해 "러시아군이 전체 전선을 따라 전진하고 있고 적은 모든 방향에서 후퇴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을 발판으로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으로 진군할 수 있게 됐다면서 "러시아군은 연말까지 추가적인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쿠피안스크에서 '셀카'를 찍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나는 모른다. 그를 '팔로우'(follow)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는 배우, 재능 있는 배우다"라고 말했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