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 담당 직원, 도자기 수집가에 넘겨…모두 체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의 식기 담당 책임자가 값비싼 도자기류를 대거 외부에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엘리제궁에서 5년 넘게 일한 토마 M.은 국빈 만찬이나 연회에 사용되는 100여점의 도자기 식기를 훔친 혐의로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엘리제궁은 문화재로 분류된 명문 도자기 컵, 컵 받침, 접시 등이 슬금슬금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엘리제궁 내 도자기 관리 책임자인 토마의 뒤를 캐다 그가 도자기 수집가와 수상한 교류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해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음 접촉한 후 이 수집가는 토마를 꼬드겨 대통령궁에서 도자기 작품을 반출하게 했다.
토마는 수개월에 걸쳐 이 도자기들을 은밀히 빼내 수집가의 집으로 운반했으며, 범행을 숨기기 위해 엘리제궁 소장 물품의 목록까지 위조했다.
내부 물품이 외부로 반출된다는 걸 엘리제궁 보안 당국이 알아차린 건 근 2년 만이다.
수사 당국은 16일 작전을 벌여 토마와 그의 범행을 도운 동거인, 수집가를 모두 체포했다. 이 도자기 수집가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실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 10월 19일 발생한 왕실 보석 절도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은 도자기 수집가의 추가 범행을 우려해 루브르 박물관 근무를 금지했다.
당국은 이 수집가 집에서 엘리제궁의 도난품 상당수를 회수했다.
토마 등은 훔친 나머지 도자기를 모두 반환하기로 약속했다. 피해액은 수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a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