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분 만에 야마구치에 2-1 역전승…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 정조준
남자·여자 복식조도 4강 진출… 김원호-서승재, 가까스로 3연승

(항저우=연합뉴스) 오명언 설하은 기자 =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이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둬 조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9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월드투어 랭킹 4위)에게 경기 시작 47분 만에 2-1(14-21 21-5 21-1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미 전날 미야자키 도모카를 2-0으로 완파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던 안세영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둬 조 1위로 기분 좋게 4강에 나서게 됐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야마구치와 11-11로 맞서다가 순식간에 내리 5실점 해 분위기를 넘겨줘 14-21로 마쳤다.
절치부심한 안세영은 2게임 초반부터 내리 6득점 해 기세를 가져왔고, 게임 막판에도 7점을 연속해서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안세영은 마지막 게임 중반까지 야마구치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연속 3득점 해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15-14로 앞선 상황에서 한 수 위 집중력으로 내리 6득점 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6승 15패로 앞서 나갔다.
월드투어 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는 4명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상위 2명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린다.
야마구치(2승 1패)는 안세영에 이은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벌써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일본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남자 복식 '황금 콤비' 김원호와 서승재(이상 삼성생명)도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둬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월드투어 랭킹 압도적 1위 김원호와 서승재는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의 만 웨이 총-티 카이 운(4위)을 2-1(25-23 14-21 21-19)로 이겼다.
위기를 딛고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첫 게임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막판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10-14로 쫓아가다가 6점을 연속으로 따낸 한국 조는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갔고, 네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가까스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하지만 2게임에서는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시작부터 4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흐름을 넘겨줬고, 6-7까지 한 차례 추격한 것을 제외하면 수세에 몰린 채 경기를 이어가다 결국 7점 차로 패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5-5 동점 이후 리드를 잡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듯했지만, 후반부 말레이시아 조의 날카로운 공세에 흔들리며 20-19까지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끝내 마지막 한 점을 따내며 2점 차 신승을 거뒀다.
올 시즌 16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한 김원호와 서승재도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이 대회에서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올해 초 진용(요넥스)과 BWF 월드투어 슈퍼 300 태국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한 서승재의 경우에는 개인 기록으로 따지면 12승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여자 복식 조별리그 B조에서는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가 4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월드투어 랭킹 7위로 이 대회에 출전한 이소희와 백하나는 이날 대만의 셰페이산-훙언쯔(9위)를 2-1(21-17 21-19)로 가뿐히 제압해 2승 1패로 조 2위를 지켰다.
이들은 첫 게임에서 6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끝까지 안정적인 리드를 유지했다.
2게임에서는 15-10으로 앞서다 5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고, 한때 19-16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막판 5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같은 조에서 경쟁한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는 조 3위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월드투어 랭킹 2위 김혜정과 공희용은 중국의 류성수-탄닝에 0-2(17-21 11-21)로 완파 당했다.
한국 조는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렀고, 월드투어 랭킹 3위인 중국 조는 3전승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4위는 세 게임을 모두 진 대만 조가 차지했다.
soruh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