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인상에 '엔 캐리'는?…아시아 증시 상승세

연합뉴스 2025-12-19 16:00:07

19일 일본 도쿄 닛케이지수 및 환율 표시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상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1% 오른 4034.83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918.08으로 1.86% 오른 상태다.

대만 자취안지수(TAIEX)는 1.05% 올랐고 홍콩항셍지수(+0.69%)와 상하이종합지수(+0.56%), 선전종합지수(+1.15%) 등 중국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04% 올랐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 시장은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반등하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애초 일본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예고됐던 만큼 시장 여파가 제한적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일 강연에서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적절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지역에서 돈을 빌려서 다른 지역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특히 일본이 장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유행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이 깜짝 금리를 인상한 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까지 퍼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8월 5일 코스피가 약 8%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 사태가 벌어졌다.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