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영된 이슈로 큰 동요 없어…"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오름폭을 키우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위험이 커졌으나 이미 시장에서는 해당 이슈를 선제 반영한 만큼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9.42포인트(0.99%) 상승한 4,033.9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간밤 미국 기술주 반등의 영향으로 전장 대비 1.53% 오른 4,055.78에서 출발했다가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에 3,997.05까지 밀렸으나 이내 4,000선을 회복했다.

이런 가운데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금리 인상이 발표된 낮 12시께 이후 코스피는 오히려 상승세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엔화 대출로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위험자산에 투자된 자금이 회수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이 금리를 깜짝 인상하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퍼지자 양국 간 금리 격차를 활용해 캐리 트레이드에 나섰던 자금들이 대거 청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혼란에 빠졌고 국내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은 예고된 이슈라는 점에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나고야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며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적절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에 대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날 "BOJ가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뒤 내년 이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서 금리 결정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인상이 공격적이지 않을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DB증권 박성우 연구원은 "엔 캐리 자금은 미국 경기 침체와 일본 인플레이션이 결합해 달러·엔 환율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될 때 극단적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 급랭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u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