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때리는 트럼프에 대응…비용 증가에 수익성 확보 과제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업계가 내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자사 차량을 일본으로 역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대일 무역적자를 문제 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고객들에게는 더 다양한 종류의 차종을 선택할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캠리, 픽업트럭 툰드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랜더를 역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아직 판매 방식과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들 3종의 차량은 모두 일본 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공장의 인건비가 일본보다 비싼 데다, 역수입 비용까지 발생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혼다도 대형 SUV 파일럿, 패스포트, 픽업트럭 리지라인 등을 미국에서 역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닛산자동차도 고급 SUV 무라노, 대형 SUV 패스파인더 등을 역수입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있다.
일본 정부도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동차 역수입 시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통상 수입차에 대해서는 서류 제출 이외에 추가 안정성 인증 절차가 필요하지만, 국토교통성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는 서류 검사로 이를 대체하도록 하는 특례를 제정해 내년 초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도요타가 일본 내 판매망을 미국 자동차 업체에 개방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의 의사에 달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차가 일본에서 판매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표해왔다. 그는 안전기준 차이 등을 비관세장벽이라고 비판하며 일본 측에 대응을 촉구해 왔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역수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10월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실린 '일본 기업의 대미투자 관련 팩트시트'에도 미국 생산 자동차의 일본 역수입이 포함됐다.
choinal@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