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사이언스誌 "'올해의 혁신'은 화석연료 넘어서는 재생에너지"

연합뉴스 2025-12-19 05:00:07

"재생에너지, 석탄보다 많은 전력 공급…실용적·효율적 선택지로 자리매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가 한 해 동안 과학계의 가장 큰 성과를 뽑는 '올해의 혁신'(Breakthrough of the Year)에 전 세계적으로 멈출 기미 없이 성장하고 있는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가 뽑혔다.

중국에 건설 중인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19일 2025년은 인류의 에너지 패러다임에 중대한 전환이 일어난 해로, 태양과 바람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가 여러 영역에서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생산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석탄, 석유, 가스 같은 화석연료에 에너지를 의존해 왔고, 여기서 배출되는 탄소는 기후 온난화가 가속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사이언스는 그러나 올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가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상반기 동안 전 세계 신규 전력 수요를 모두 충당할 만큼 증가했고, 현재는 세계적으로 석탄보다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리튬 배터리 저장 기술의 대규모 확충을 통해 이런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중국이 재생에너지 생산과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국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구이저우성 웨이닝 이화묘족 자치현 태양광·풍력 발전단지

중국의 압도적인 제조 역량 덕분에 재생에너지 생산 가격이 낮아지고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소규모 옥상 태양광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런 재생에너지 시스템은 특히 유럽과 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전역에서 수백만 명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저비용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사이언스는 기존 재생에너지는 이미 중국에서 온실가스 배출 증가 속도를 눈에 띄게 둔화시킨 것으로 입증됐다며 이는 지속되는 기후 온난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전 세계적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효율 태양전지와 새로운 배터리 화학 조성 등 이 분야의 추가적인 기술 혁신은 재생에너지의 적용 범위와 효과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석탄 사용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지속되고 있고 기반 시설 병목 현상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저항 등은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이언스는 그럼에도 올해의 혁신은 화석연료에서 청정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단지 가능할 뿐 아니라 점점 가속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가장 실용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