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자산활용한 EU 지원금 없으면 드론생산 큰 차질"

연합뉴스 2025-12-19 02:00:04

"내년 재정 부족분 최대 87조원…더 명확한 美 안전보장 필요"

18일 EU 정상회의 기자회견 참석한 젤렌스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려는 유럽연합(EU) 계획이 이행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재정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조속한 결정 촉구했다.

AFP·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우리 파트너들은 올해 말까지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자산은 러시아 침략에 대한 (우크라이나) 방어와 재건에 사용돼야 한다"며 "그것이 도덕적이고 공정하며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EU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동결 자산 2천100억 유로(약 363조원) 가운데 900억 유로(155조원)를 초기 대출금으로 쓰는 방안을 논의하지만, 벨기에 등은 법적 책임 문제 등으로 반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이 450억∼500억 유로(78조∼87조원)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년 봄까지 러시아 자산을 활용한 EU의 대출금을 받지 못한다면 "드론 생산이 몇분의 1로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종전 협상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더 명확한 안전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의문이 있다.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안전 보장으로 무엇을 하고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19∼20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표단과 종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과 우리의 대화에는 진전이 있다"면서도 "최근 우리의 (종전안) 진전사항에 대한 피드백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로선 전쟁을 멈추고 싶어 하지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박하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 미국이 중재역에 머물지 말고 러시아를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