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명절 맞아 이스라엘 대통령과 통화…"시드니 테러로 공포 확산"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반유대주의에 거듭 반대 목소리를 냈다.
교황은 17일(현지시간) 유대교 명절 하누카를 맞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시드니 테러 사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은 "최근 시드니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유대인 공동체와 사회 전반에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며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를 규탄한다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급히 인도적 지원 노력을 지속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평화 노력을 끈기 있게 지속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저녁 호주 남동부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하누카 축제 행사장에서 사지드 아크람과 나비드 아크람 부자가 총격을 가해 15명이 희생됐다.
교황은 사건 이튿날인 지난 15일 성 베드로 광장 성탄절 트리·구유 공식 발표 행사에서 이 사건을 '반유대적 폭력'이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마음에서 증오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와 유대교는 수세기에 걸친 반목 끝에 최근 수십년간 관계를 개선해오고 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유대교 최대의 기도 성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하고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분리하는 장벽도 찾아 기도했다.
교황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입장에 모두 귀를 기울이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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