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금투협회장 당선자 "큰 어항 만들어 생태계 잘 이루겠다"

연합뉴스 2025-12-19 00:00:16

"대형사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 확대…소외없어야"

새 금투협회장에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김지연 =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황성엽 신영증권[001720] 대표는 18일 "작은 어항에서 서로 싸우는 것보다는 큰 어항을 만들어 생태계를 잘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당선 후 기자실을 찾아 전한 당선 소감에서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확대해 어느 업권이나 소외감 없이 균형되게 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험출제방식과 채점 방식뿐 아니라 옆에 있는 경쟁자도 달라지는 현재 속에서 우리가 많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우리는 이제 한국만 볼 게 아니고 글로벌을 봐야 하는데 전 세계 금융은 속도가 빨라지고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보수적인 일본도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표현을 쓰며 "그 변화에 맞춰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황 대표는 한국 경제에서 자본시장 역할이 커서 방향을 잘 세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금투협회가 통합된 지 16년인데 우리가 이제 좀 더 한발 앞서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투협회가 좀 더 존재감을 갖고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더 성장하고 큰 모습 보여주는 것이 결국 국민경제에 도움 되고 국민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은 것도, 디테일한 것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을 한번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는 현재 국내적으로 과도한 직접투자 쏠림 현상이 바람직하진 않다며 "직접투자와 간접투자가 균형되게 만들고,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로 가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 출사표를 통해서는 전통적인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국가전략 산업이 연결돼 비생산적 가계 자산이 증시와 연금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출 중심의 은행 시스템에 머문 일본 경제와 투자은행 중심의 자본시장 시스템 혁신을 이어간 미국 경제의 차이에 주목하면서 "한국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국가 부채비율은 상승 중이며, 성장률은 1% 이하로 내려앉은 이 시점이야말로 자본시장 중심 경제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401K'(미국인 퇴직연금)처럼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와 연금에 대한 정책 개선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약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한 결과, 득표율 57.36%로 황 대표가 차기 협회장 자리를 꿰찼다.

앞서 황 대표와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서유석 금투협 현 회장을 대상으로 1차 투표가 진행됐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황 대표와 이 전 대표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치러진 뒤 나온 결과다.

황 차기 협회장은 1987년부터 40년 가깝게 신영증권 한 곳에서 재직한 '신영맨'으로, 자산운용 법인사업, 기업금융(IB), 경영총괄 등을 두루 걸쳐 금융투자 업계 전반의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i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