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IMA 1호 출시…1조원 이상 모집 예상"

연합뉴스 2025-12-19 00:00:11

"만기·포트폴리오 다양화해 꾸준히 선보일 것…아시아 넘버원 목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종합투자계좌(IMA) 첫 상품이 출시된 18일 "운용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원금 보장 상품"이라며 "나도 오늘 가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정형으로 설계된 IMA 1호 상품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모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향후 성장형 등 다양한 상품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2년 만기의 폐쇄형 IMA 상품을 출시하고 오전에 판매를 개시했다.

이 상품은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전에 확정된 수익률이나 기대 수익률을 제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연 4%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기간은 23일까지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 IMA 1호 상품 및 준비 과정 소개해달라.

▲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 인가받은 이후 8년간 정부 지침에 따라 국내 산업 전반에 모험 자본을 착실히 공급해왔다. 실제로 발행어음 수신 잔고는 2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회사 자산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간의 운영 노하우와 위험 관리 능력 등을 토대로 이번에 IMA 1호 사업자로 지정됐다. 첫 상품은 안정형으로 운용 성과의 60%를 고객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1조원 이상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나도 가입했다. 당초 이달 상순께 출시하려고 했으나 금융 당국과 관련 세제 협의로 오늘(18일) 상품을 내놓게 됐다. 그 기간 불완전 판매가 없도록 하기 위해 직원 교육과 추가적인 운용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 이후 출시 계획은.

▲ 만기나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상품을 한 달에 한두 개씩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MA를 위한 위험관리실무위원회'를 구성해 투자 금액과 리스크, 수익 등을 충분히 검토하도록 했다. 1호 상품은 일시 지급 구조이지만, 향후 출시될 상품은 중간 배당 등 지급 방식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4조원을 훌쩍 넘기는 자금이 모집될 것으로 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 국내외 자산 투자 비중은.

▲ 개인적으로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30% 이하로 할 생각이지만, 이를 제한한 규정은 없다. 기업 금융 금리가 낮아서 판매나 자산 평가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빼면 높은 운용 수익을 내기 어렵기는 하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독보적인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금융지주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고 고객에게 양질의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을 통해서는 중소기업 대상 기업 대출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는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험 자본 공급을 위한 상시 정보 공유와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

-- IMA 사업을 토대로 향후 목표는.

▲ IMA는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투자 은행(IB)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축이 될 것이다. 기업 대출과 회사채, 모험 자본 투자 등을 통한 거대 규모의 자금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비중이 30%, 홀세일(법인영업) 9%, 기업 금융(IB) 9%, 프로젝트 파이낸싱(PF) 12%, 운용 27%, 기타 글로벌 및 본사 관리 13% 등 다각화한 수익 구조를 지니고 있다. IMA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 국내 자본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도다. 한국투자증권의 목표는 아시아 '넘버 원'이다. 아시아 최대인 노무라증권 및 맥쿼리증권과 비교 시 자기자본 규모는 작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으로는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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