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美안보전략서 북한 언급 빠진게 제일 중요한 대목"

연합뉴스 2025-12-19 00:00:09

"NSS에서 트럼프를 '평화의 사자'처럼 묘사한 것은 너무 지나쳐"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제일 중요한 대목은 조선(북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신보는 18일 칼럼 형식의 글을 전하는 '메아리' 코너에서 "조선(북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곧 미국의 조선반도 비핵화 정책의 완전실패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번 문서는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이 거의 없으므로 전략보고서라 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제일주의로 일관돼 있다. 자가당착이며 사실 왜곡"이라고 NSS를 깎아내렸다.

재일 친북단체가 발행하는 매체이긴 하지만, 그동안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대외선전용 매체로 기능한 조선신보가 NSS에 대한 입장을 처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 당국뿐 아니라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북한의 관영매체는 아직 NSS와 관련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조선신보는 또 NSS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의 사자'처럼 묘사하고 '실적'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너무 지나친 평가"라고 말했다.

다만 "그가 다극화를 인정하면서 냉전 후에 미 지배층이 항구적인 세계일극지배를 정당화한 것은 잘못이었고 대중국 정책의 실패도 시인한 의미는 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 러 양국을 악마화하거나 심하게 적대시하는 표현은 피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주로는 중국의 태평양진출을 막기 위한 돌격대로 이용해 먹으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NSS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그리고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발표한 NSS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북미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해석과 '미국이 북한 비핵화 원칙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상반된 해석이 동시에 나왔다.

a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