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연 "북중러, 내년 동해에서 연합훈련할 수도"

연합뉴스 2025-12-19 00:00:09

2026년 정세 전망…"북중관계의 회복 정도가 북한 경제 변수"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푸틴, 시진핑,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국가정보원 유관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하 전략연)은 북한이 내년에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북·중·러 3국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연은 18일 발간한 '2025년 정세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러시아와 군사협력 확대 시도에도 핵심 전략무기, 정밀 유도체계, 전자전 기술 등 민감도가 큰 분야에서 실질적인 기술이전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기술과 부품 조달 등을 통해 정찰위성, 미사일, 방공체계 등 핵심 군사기술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동해 및 태평양 지역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북중러 또한 동해 등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거나 중·러 연합훈련에 북한이 옵서버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봤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년에 재래식 무기 현대화 추진을 예고한 만큼 재래식·핵 결합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군 구조를 조정할 가능성도 점쳤다.

내년 북한 경제는 북중관계의 회복 정도가 변수로 꼽혔다.

전략연은 국경 봉쇄 해제 후에도 정상화되지 않은 북중 간 인적교류가 재개되면 북한 경제에 유의미한 회복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북미 대화를 통해 제재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된다면 북한 경제 회복에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대남정책은 내년에도 '적대적 두 국가' 기조가 유지돼 남북관계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전략연은 다만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변화가 발생할 경우 남북관계의 회복과 진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외부 정보 유입 차단과 감시도 계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략연은 북한이 올해 개인 명의 자동차 등록을 허용한 가운데 위치정보시스템(GPS) 네이게이션 등 교통 관련 정보화 체계를 강화했는데, 북한 당국 차원에서 중국식 감시체계를 일부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스마트폰 감시시스템을 강화해 주민 통제를 강화하는 동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