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연극·클래식 등 9편…무용 '어셈블리 홀'·연극 '바냐 삼촌' 등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영국 공연계 최고 권위 상인 '로런스 올리비에 상'에서 올해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받은 캐나다의 세계적인 안무가 크리스털 파이트가 내년 6월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선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무용·연극·클래식 등 공연 9편으로 이뤄진 2026년 기획공연 시리즈 '콤파스26'(CoMPAS26)의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담은 해외 작품들부터 LG아트센터가 자체 제작한 프로덕션,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무대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작품 중에선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파이트의 '어셈블리 홀'(Assembly Hall)이 가장 기대된다. 올해 올리비에상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차지한 이 작품은 대사를 리듬으로 삼는 특유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공동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6월 5∼7일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스웨덴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의 대표작인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도 6월 12∼14일 시그니처홀에서 만날 수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북유럽 스웨덴의 백야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한여름 밤 축제를 대규모 현대 발레극으로 펼쳐낸 작품이다.
폴란드의 연극 연출가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로스코'(ROHTKO)도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11월 13∼15일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미술계의 최대 스캔들로 손꼽히는 '마크 로스코 위작 사건'을 모티브로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집요하게 탐문하는 연극이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한 세 편의 작품도 관객을 기다린다.
연극 '타인의 삶'의 손상규 연출이 새 작품 '바냐 삼촌'을 선보인다. 잃어버린 시간과 끝내 닿지 못한 욕망 사이에서 삶을 다시 붙잡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5월 7∼31일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10월 23∼24일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소리꾼 이자람의 '눈, 눈, 눈'이 시그니처홀 무대에 오른다. 톨스토이의 단편 '주인과 하인'을 바탕으로, 숲을 사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은 상인 바실리와 일꾼 니키타, 말 제티의 하룻밤 여정을 담은 판소리 작품이다.
또 올해 연극 '유령들'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한 양손프로젝트가 두 번째 작품 '민중의 적'으로 찾아온다. 사적 이익을 위해 문제를 덮으려는 언론과 지역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11월 20∼29일 유플러스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LG아트센터를 방문한다.
그래미 어워즈 9회 수상에 빛나는 미국의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가 자신이 이끄는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와 함께 3년 만에 내한해 공연한다. 3월 25∼26일 시그니처홀에서 뉴욕 재즈의 소울과 리듬을 들려준다.
이어 4월 26일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피아노 듀오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자매가 필립 글래스의 '오르페', '미녀와 야수', '앙팡테리블'을 연주한다.
또 피아니스트 다비드 바뱅과 멀티플레이어 아티스트 아드리앙 몽도 등 두 프랑스 출신 예술가가 함께 선보이는 몰입형 공연 '피아노, 피아노'는 10월 15∼17일 유플러스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hyun@yna.co.kr











